27. 다음 자료와 그에 근거한 추론에서, ⓐⓔ 각각을 도출하는 데 필요한 전제가 아닌 것은?
〈자료〉
A : 연(燕)은 북쪽으로 오환, 부여와 가까이 있었고, 동쪽에 있는 예맥, 조선, 진번과 교역함으로써 이익을 얻었다.
— 사기, 화식열전 —
B : 부여는 현도에서 북쪽으로 천 리 떨어져 있다. 남쪽으로는 고구려, 동쪽으로는 읍루, 서쪽으로는 선비와 인접해 있고 북쪽에는 약수(弱水)라는 하천이 있다. …… 부여는 동이의 지역에서 가장 평평한 곳으로 오곡이 자라기에 알맞다.
— 후한서, 동이전 부여 —
〈추론〉
부여 건국의 연대에 관해서는 사서(史書)에 분명하게 기록된 것이 없으나 A에서 부여는 연, 오환과 함께 존재한 나라로 언급되어 있다. 여기에 나오는 연은 전국 시대의 연국(燕國)이거나 전한(前漢)의 연 지역이다. 그런데 동호족(東胡族)의 한 지파인 오환은 전한보다 조금 늦게 등장한 나라이므로, ⓐ++이 연은 전한의 연 지역을 가리킬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부여는 전한대 초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여의 위치에 관한 구체적 서술은 후한서에서 나타난다. ⓒ++후한서에 B와 같은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보아 부여는 후한(後漢)대에도 존재하였음을 알 수 있다.++ B를 보면 부여가 후한의 현도에서 북쪽으로 천 리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였다고 했는데 여기에 나오는 현도는 현도군을 말한다. 현도군은 원래 전한대에 압록강 유역에 설치되었지만 기원전 1세기 말에 고구려의 공격을 받아 서북방으로 이동하였다가 1세기 말에서 2세기 초 사이에 혼하 유역으로 이동해 갔다.
후한은 1세기 초에 세워졌으므로 B의 현도는 고구려 밖의 서북지역에 있던 현도군이거나 혼하 유역에 있던 현도군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런데 B에서 부여가 현도에서 북쪽으로 천 리 떨어져 있고 동이 지역에서 가장 평평한 곳에 있다고 했으므로 ⓓ++B의 현도는 혼하 유역의 현도군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부여는 송화강 유역에 있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
- ⓐ ― 전국 시대의 연국은 전한이 등장했을 때 존재하지 않았다.
- ⓑ ― 부여는 전국 시대에 존재하지 않았다.
- ⓒ ― 후한서는 후한대의 사실을 기록한 사서이다.
- ⓓ ― 고구려 밖 서북 지역에서 북쪽으로 천 리쯤 떨어진 곳에는 넓은 평야 지대가 없다.
- ⓔ ― 혼하 유역에서 북쪽으로 천 리쯤 떨어진 곳에는 송화강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