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다음 논쟁에 대한 분석으로 옳은 것만을 〈보기〉에서 있는 대로 고른 것은?
갑 : 예술에 있어서 허구와 비허구는 그 내용이 꾸며낸 것인지, 아니면 사실인지를 통해 구분될 수 있다. 가령 『홍길동전』이 허구인 이유는 그 내용이 실제 일어났던 일이 아닌 저자에 의해 꾸며낸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조선왕조실록』의 내용은 실제 일어났던 일이며, 따라서 『조선왕조실록』은 비허구이다.
을 : 허구라는 용어가 일반적으로 '꾸며낸 것'을 가리킨다는 것은 옳다. 그러나 이것은 적어도 예술적 허구에 대한 만족스러운 정의는 아니다. 왜냐하면 허구적 예술작품은 일반적으로 꾸며낸 것과 사실인 것의 혼합체이기 때문이다.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우리의 관행을 고려할 때, 예술에서의 허구와 비허구는 그 내용이 얼마나 사실과 같거나 다른지가 아니라 그 내용에 대해 어떠한 심적 태도를 갖는 것이 그것에 대한 적절한 감상인지를 고려함으로써 구분될 수 있다. 허구를 적절하게 감상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제시하는 내용에 대한 상상에 참여해야만 하고, 비허구를 적절하게 감상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제시하는 내용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만 한다. 『홍길동전』을 적절하게 감상하기 위해서는 가령, "홍길동은 율도국을 건설했다"라는 내용의 상상에 참여해야만 한다. 만일 『홍길동전』이 비허구작품이었다면, 우리는 그러한 내용을 상상하는 대신, 그에 상응하는 내용의 믿음을 가지는 것이 그것에 대한 적절한 감상이라고 여겼을 것이다.
병 : 비허구작품을 감상하면서 그 작품의 내용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 것은 물론 적절하다. 그렇다고 해서 비허구작품을 감상하면서 그 내용에 대한 상상에 참여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결론이 따라나오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전쟁의 실상을 다룬 다큐멘터리와 같은 비허구작품을 감상하면서도 그 안에서 일어난 참혹한 일들을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상상할 수 있으며, 그렇게 하는 것이 그 작품을 적절하게 감상하는 것이다.
〈보 기〉
ㄱ. 『조선왕조실록』을 읽으면서 우리가 상상에 참여하는 것이 적절하다면 갑의 주장은 강화되는 반면 을의 주장은 약화된다.
ㄴ. 비허구작품의 내용에 대한 믿음을 갖는 것이 그 작품을 적절하게 감상하는 것이라는 주장에 대하여 을과 병 모두 동의한다.
ㄷ. 병에 따르면, 허구작품 중 상상에 참여하는 것이 부적절한 감상인 작품이 있다.
- ㄱ
- ㄴ
- ㄱ, ㄷ
- ㄴ, ㄷ
- ㄱ, ㄴ, 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