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견해〉로부터 〈사례〉를 판단한 것으로 옳은 것만을 〈보기〉에서 있는 대로 고른 것은?
발화를 통해 화자와 청자에게 특정한 의무나 권리가 부여될 수 있다. 가령, 한 사람이 "내일 방 청소를 하겠다."라고 말했다면, 화자에게는 내일 방 청소를 해야 하는 의무가, 청자에게는 화자에게 내일 방 청소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될 수 있다. 이처럼 발화를 통해 화자와 청자에게 의무나 권리가 부여되는 것을 '발화규범효과'라고 부르자. 발화규범효과의 종류로는 약속, 명령, 주장, 보고 등이 있다. 이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다.
〈견해〉
A : 어떤 발화규범효과가 발생했는지는 화자의 의도와 청자의 해석 둘 다에 의해 결정된다. 먼저, 화자의 의도는 발생할 수 있는 발화규범효과의 종류를 결정한다. 다만 청자가 해당 발화를 화자가 의도한 대로 해석해야만 의도된 발화규범효과가 발생한다.
B : 어떤 발화규범효과가 발생했는지는 청자의 해석에 의해 전적으로 결정된다. 청자가 화자의 발화를 통해 특정 종류의 발화규범효과가 발생했다고 해석하면, 청자의 해석이 화자의 의도와는 다르다고 해도, 해당 발화는 청자가 해석한 발화규범효과를 발생시킨다.
C : 어떤 발화규범효과가 발생했는지는 화자와 청자의 합의에 의해 결정된다. 여기서 합의는 어떤 발화규범효과가 발생했는지에 대해 서로 동의했음을 말한다. 이런 동의는 의사소통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 최종적으로 합의된 발화규범효과의 종류는 화자의 원래 의도나 청자의 처음 해석과는 다를 수 있다. 단 합의에 실패하면, 발화규범효과는 발생하지 않는다.
〈사례〉
◦ 갑은 을에게 명령할 의도로 "㉠ ++보고서는 6시까지 제출해 주세요.++"라고 말한다. 을은 이를 부탁으로 해석하고 "오늘은 어렵습니다."라고 답한다. 갑은 자신의 말이 부탁으로 해석되었음을 알았지만, 이렇게 해석되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해 "알겠어요."라고 답한다.
◦ 병은 정에게 명령할 의도로 "거래처에 전화해 줘."라고 말한다. 정은 이를 부탁으로 해석하고 "지금은 바빠요."라고 거절한다. 병은 "방금 말한 건 명령이었어. ㉡ ++지금 전화해.++"라고 말한다. 정은 병의 의도를 이해하고 "알겠습니다."라고 답한 뒤 전화를 한다.
◦ 무는 기에게 "㉢ ++내일까지는 수정본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한다. 기는 이것을 내일까지 수정본을 보내겠다는 약속으로 해석했지만, 무는 자신의 추정을 보고하려는 의도에서 한 말이어서 끝내 수정본을 보내지 않았다.
〈보 기〉
ㄱ. ㉠을 통해 부탁이라는 발화규범효과가 발생했다는 것에 A는 동의하지 않지만 B는 동의한다.
ㄴ. ㉡을 통해 명령이라는 발화규범효과가 발생했다는 것에 B와 C는 모두 동의한다.
ㄷ. ㉢을 통해 보고라는 발화규범효과가 발생했다는 것에 A도 C도 동의하지 않는다.
- ㄱ
- ㄴ
- ㄱ, ㄷ
- ㄴ, ㄷ
- ㄱ, ㄴ, 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