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다음으로부터 추론한 것으로 옳은 것만을 〈보기〉에서 있는 대로 고른 것은?
연재소설에서 흔히 보이는 사후 설정 변경은 기존 작품에서 이미 성립한 것으로 기술된 사실이 작가의 의도로 후에 뒤집히는 현상이다.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 중 『마지막 사건』에서 홈즈가 절벽에서 추락사한 것으로 기술되지만, 후속 작품인 『빈집의 모험』에서는 그런 일이 없었던 것으로 기술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빈집의 모험』에서 이루어진 사후 설정 변경은 『마지막 사건』의 내용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그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 첫째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소설 F에서 p이다."는 "F가 p라는 명제를 이야기의 한 부분으로 포함한다."를 의미한다는 점이다. 여기서 F가 포함하는 명제에는 F에 명시적으로 진술된 명제뿐만 아니라 그로부터 간접적으로 추론되는 명제도 있다. 조각가가 애초에 두 팔이 달린 ㉠ ++조각상++을 창작했다가 후에 마음을 바꿔 팔 하나를 없앨 수 있듯이, 소설가도 한 작품에 어떤 명제를 포함했다가 나중에 그것을 없앨 수 있다. 둘째, "소설 F에서 p이다."와 같은 진술은 평가 시점에 따라 참·거짓을 달리할 수 있다. "비가 온다."라는 진술이 어제 시점에서는 거짓이지만, 오늘 시점에서는 참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마지막 사건』에서 홈즈가 추락사했다."라는 진술 역시 사후 설정 변경 이전 시점에서는 참이지만, 변경 이후 시점에서는 거짓인 것으로 판단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빈집의 모험』을 읽은 독자가 "애초에 홈즈는 추락사하지 않았어."라고 진술한다고 해보자. 이는 참인가, 거짓인가? 이 진술은 두 가지 다른 뜻으로 이해될 수 있다. 이를 "『마지막 사건』은 '애초에 홈즈는 추락사하지 않았다'라는 명제를 포함한다."로 이해하면, 진술이 이루어진 시점에서 이 진술은 ⓐ 이고, "애초에 『마지막 사건』은 '홈즈는 추락사하지 않았다'라는 명제를 포함했었다."로 이해하면 이 진술은 ⓑ 이다.
〈보 기〉
ㄱ. 어떤 소설 F의 후속 작품에 F에는 명시적으로 포함되어 있지 않은 진술이 추가된다면, 이는 사후 설정 변경에 해당한다.
ㄴ. ㉠이 한 팔이 없는 채로 완성되고 더 이상 수정되지 않을 경우, "그 조각상은 두 팔을 갖고 있다."라는 진술은 어떤 평가 시점에서는 참이다.
ㄷ. ⓐ와 ⓑ에 들어갈 표현은 각각 '거짓'과 '참'이다.
- ㄱ
- ㄴ
- ㄱ, ㄷ
- ㄴ, ㄷ
- ㄱ, ㄴ, 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