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다음 글에서 언급된 가설과 〈보기〉의 (가)(마)의 관계에 대한 판단으로 옳지 않은 것은?
1970년대 후반 해양생물학자들은 당시까지 생명이 존재할 수 없다고 간주되던 조건에서 생명이 존재함을 발견했다. 섭씨 320도가 넘는 심해저의 열수 분출공에서 발견한 박테리아를 섭씨 250도, 265기압의 조건에서 배양하는 데 성공했던 것이다. 이 상황을 이해하는 열쇠는 수압이다. 심해저의 어마어마한 수압 때문에 그토록 높은 온도에서도 물이 끓지 않았으며 박테리아는 그 온도에서 살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이와 같은 발견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가설을 세웠다. 즉, 생명에 필요한 다른 모든 조건이 충족된다면 박테리아의 증식은 온도가 아니라 액체 상태의 물의 존재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다. 이 가설이 맞다면 지구와 우주에서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의 범위는 엄청나게 넓어질 것이다. 1990년대 초반 여러 과학자들이 이 가설을 지지하는 사례들을 발견했다. 약 27 km 깊이의 석유 시추공과 해양 및 대륙의 하부 암석층과 같은 지하 환경에서도 박테리아가 서식하고 있음을 발견했던 것이다. 이 발견은 박테리아가 열수가 분출되는 지각의 한정된 지역에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지구의 지각 내부에도 살고 있다는 추측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보기〉
(가) 물은 주로 지표면의 틈과 절리를 통해 지표 밑 암반 속으로 스며들 뿐만 아니라 암반을 구성하는 입자들 사이에 있는 빈틈을 통해서도 스며든다.
(나) 깊은 지하에서 채취된 박테리아는 유전을 팔 때 사용한 기계에 의해, 또는 샘플을 채집했던 배수공을 통해 지하수로 유입되었을 수도 있다.
(다) 박테리아만이 다양한 종류의 화학 물질로부터 에너지를 가장 쉽게 뽑아내 이용할 수 있다.
(라) 지하 환경에서 채집된 박테리아의 대부분은 지하 조건, 즉 산소가 없는 고온 환경에서만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실험실 조건에서는 배양할 수 없다.
(마) 박테리아 중 일부는 태양 에너지로부터 독립된 지구 내부의 에너지에 의존하여 살아가고 있다.
- (가)는 1990년대의 발견들이 1970년대 후반에 세워진 가설을 지지하는 증거로 해석할 수 있게 해준다.
- (나)는 1990년대의 발견들이 1970년대 후반에 세워진 가설을 지지하는 증거로 해석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의심이다.
- (다)는 주어진 글이 전해주는 정보와 가설들이 옳다면 추가적인 정보 없이도 주어진 글 내에서 추론될 수 있는 주장이다.
- (라)는 (나)가 성립할 수 없음을 지적함으로써 1990년대의 발견들이 1970년대 후반에 세워진 가설을 지지하는 증거로 해석되도록 도와준다.
- (마)는 1970년대 후반에 세워진 가설을 지지하는 증거라기보다는 추가적 정보와 분석의 도움을 받을 때 추론될 수 있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