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다음 글로부터 바르게 추론한 것은?
갑자기 내린 소낙비를 피해 오두막으로 들어온 철수와 영희는 천장에서 마치 옥수수 볶는 것 같은 소리를 들었다. 이런 소리가 들리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둘은 다음과 같이 나름의 ‘가설’을 내놓았다.
철수의 가설:천장에서 도깨비가 옥수수를 볶고 있다.
영희의 가설:비가 거세게 내리면서 지붕을 때리고 있다.
어떤 현상을 설명하고자 내놓은 가설이 얼마나 ‘설명도’가 높은가 하는 문제와 그 가설의 ‘개연성’이 얼마나 높은가 하는 문제는 구별될 필요가 있다. ‘가설의 설명도’란 그 가설이 참이라고 가정했을 때 설명하고자 하는 현상이 참일 확률을 말한다. 반면 ‘가설의 개연성’이란 어떤 현상이 관찰을 통해 참이라고 밝혀졌다고 가정할 때 그 가설이 참일 확률을 말한다. 예를 들어, 눈앞에 종이 한 장이 놓여 있다는 시각 정보를 갖고 있고 이를 설명하기 위한 두 가설 A와 B가 있다고 해 보자. A는 눈앞에 야구 방망이가 놓여 있다고 주장하고, B는 눈앞에 종이 한 장이 놓여 있다고 주장한다. 당연히 두 가설 중 B가 A보다 주어진 관찰과 관련하여 설명도도 높고 개연성도 높다. 하지만 또 다른 가설 C를 생각해보자. 이에 따르면 사실 눈앞에는 종이가 없지만 악마가 우리로 하여금 눈앞에 종이 한 장이 있다면 가졌을 그런 시각 정보를 갖도록 만들었다. B와 C 중에서 개연성이 높은 쪽은 당연히 B이다. 하지만 두 가설 중 어느 가설이 더 설명도가 높은지는 말하기 어렵다. 따라서 어떤 가설의 설명도가 높다고 해서 반드시 그 가설을 받아들여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관찰 현상을 표현하는 명제, ‘눈앞에 종이가 있다’와 이 현상을 설명하려는 두 가설을 생각해보자. 이 명제로 표현되는 현상과 관련하여 이 중 한 가설이 다른 가설보다 설명도가 높다고 가정한다면, 이 명제의 부정 명제(‘눈앞에 종이가 없다’)로 표현되는 관찰과 관련해서는 반대로 후자의 가설이 전자의 가설보다 설명도가 높다.
- 천장에서 나는 소리와 관련하여 철수의 가설이 영희의 가설보다 개연성이 높다.
- 천장에서 나는 소리와 관련하여 영희의 가설이 철수의 가설보다 설명도가 높다.
- ‘눈앞에 종이가 있다’는 관찰과 관련하여 A와 C는 설명도가 비슷하다.
- ‘눈앞에 종이가 없다’는 관찰과 관련하여 A가 B보다 설명도가 높다.
- ‘눈앞에 종이가 없다’는 관찰과 관련하여 C가 A보다 설명도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