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사실〉에 대한 A와 B의 주장을 분석한 것으로 옳은 것은?
〈사실〉
찰스 다윈은 1872년 『인간과 동물의 감정 표현』을 출간했다. 이 책에서 다윈은 기쁨, 슬픔, 놀람, 분노 같은 기본적인 감정의 표현이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과 영장류에서 유사하게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또한 사진을 과학적 논의에 사용한 최초의 사례 중 하나였다. 그런데 1998년, 이 책에 사용된 사진 일부가 인위적인 방식으로 크게 수정되었다는 사실이 명백하게 밝혀졌다.
A:다윈은 인간과 영장류가 문화와 종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기본적 감정 표현 방식을 공유한다는 자신의 주장을 지지하기 위해, 감정을 표현하는 사진들의 유사성을 결정적인 증거로 제시했다. 그런데 이후 이 사진들이 의도적으로 조작되었음이 분명히 밝혀졌으므로, 다윈은 ‘변조’에 해당되는 연구 부정행위를 저지른 셈이 된다.
B:다윈이 사진 일부를 의도적으로 변형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행위를 연구 부정행위로 보기는 어렵다. 관련 정황을 고려할 때, 다윈이 사진을 증거가 아니라 자신의 주장을 생생하게 설명하는 ‘예시’로 사용했다고 보는 것이 옳기 때문이다. 지금도 책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예시로 사용하는 사진을 변형하는 경우가 있지만 아무도 이것을 ‘변조’라 보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다윈의 사진 변형도 문제되지 않는다.
- 찰나적 감정을 제대로 담지 못하는 당시 사진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일부 사진을 보정했다고 다윈이 책에서 밝혔다면, A의 설득력은 낮아지고 B의 설득력은 높아진다.
- 다윈의 책에 사진이 전혀 등장하지 않았더라도 책에 제시된 다른 증거가 다윈의 주장을 충분히 입증한다고 판단된다면, A의 설득력은 영향을 받지 않고 B의 설득력은 낮아진다.
- 다윈의 책 출간 이후 이루어진 관련 과학 연구 결과에 의해 감정 표현의 보편성에 대한 다윈의 주장이 충분히 옹호될 수 있다면, A의 설득력은 높아지고 B의 설득력은 낮아진다.
- 피부에 전기 자극을 주어 원하는 얼굴 표정을 인공적으로 만드는 당시 최신 기술을 다윈이 책에 실린 사진 일부를 얻는 데 사용했다면, A의 설득력은 높아지고 B의 설득력은 낮아진다.
- 다윈의 책 출간 당시 과학 연구에서 사진을 증거로 사용하는 것과 ‘예시’로 사용하는 것의 구별 기준이 미처 확립되지 않았다면, A의 설득력은 높아지고 B의 설득력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