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글쓴이의 시각에서 〈갑의 주장〉을 비판한 진술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전족이란 여성의 발을 옥죄어 기형적으로 작게 만드는 관습으로 10세기 후반 중국에서 시작되어 20세기 초까지 존속했다. 일부 지배층에서 시작된 전족은 시간이 흐를수록 서민층에도 파급되었다.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전족을 당시 여성문화의 문제로 위치시키고 전족을 경험했던 사람들의 시선, 즉 내부자의 시선에서 바라볼 필요도 있다. 이때 여성이라 함은 남녀의 생리적 차이를 말하는 성(sex)이 아니라 특정한 역사적 국면에서 사회문화적으로 구성되는 역할인 젠더(gender)로서의 여성을 말한다. 전족 관습이 남아 있던 시절 남성은 전족의 아름다움을 찬미하고 여성의 성적인 매력을 높여 준다는 점에서 전족을 찬양했다. 이는 여성을 생활의 동반자가 아닌 쾌락의 제공자 내지 관상물로 인식했음을 의미한다. 19세기 후반 서양 선교사나 서구 문물의 영향을 받은 남성 지식인들이 전족을 미개의 상징이자 가부장적 사회의 봉건적 악습으로 비판했지만, 이 역시 외부자의 시선에서 전족을 보았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당시 여성의 입장에서 전족은 생산 노동으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하였고, 도시의 세련됨과 부유한 생활의 상징이었다. 본인의 인내력과 정숙도, 그리고 가정교육의 정도를 반영해주는 것으로 여겨졌으며, 전족 경연대회가 말해주듯 전족은 당시 여성이 동경하던 이상이었다. 상류층의 여성들은 전족을 완성한 후에 전족을 하지 않는 여성들 위에 군림했다. 전족이 쇠퇴의 운명에 처하게 되었을 때 전족한 여성들은 주어진 '해방'을 기쁘게 받아들이지만은 않았고 자신의 '낙오된 발'에 절망하기도 했다. 전족에 관한 한 그 당시 여성은 피해자이면서 적극적인 행위자이기도 했던 셈이다.
〈갑의 주장〉
최근의 드라마나 쇼에는 작고 갸름한 얼굴, 잘록한 허리, 가는 팔과 긴 다리를 가진 젊은 여성이 짧은 치마와 하이힐 차림으로 등장한다. 많은 여성들이 이러한 모습을 닮기 위하여 고통스러운 다이어트를 감내하고 성형수술도 받는다. 그러나 여성들이 추구하는 이러한 아름다움에는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치부하는 남성의 시선이 투영되어 있으며, 그 이면에는 성을 상품화하는 문화산업의 자본 논리가 작동하고 있다. 이는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에 대한 건강한 인식을 왜곡한다.
-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여성이 추구해야 할 또 다른 이상으로 제시하는 것에 불과하므로 적절하지 않다.
- 왜곡된 남성의 시선이 아니라 오히려 그 피해자인 여성을 문제 삼고 있으므로 적절하지 않다.
- 가냘픈 외모가 여성이 자신을 실현하는 하나의 방식임을 간과하고 있으므로 적절하지 않다.
- 여성을 바라보는 남성의 시선이 왜곡되었음을 전제하고 있으므로 적절하지 않다.
- 젠더가 아닌 성의 구분으로서의 여성에 관한 것이므로 적절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