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다음 논증의 설득력을 약화하는 논거로 가장 효과적인 것은?
인간 복제 연구는 적극적으로 장려되어야 할 과제다. 그런데도 이 과제를 통해 인류에게 큰 혜택을 제공하게 될 이들이 자신들의 목적은 단지 연구용 줄기세포를 생산하는 것일 뿐 인간 복제의 의도가 없다고 둘러대고 있어 아쉽다. 그러다 보면 연구의 방향성과 추동력을 상실하고 고귀한 성취의 희망을 스스로 무산시키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복제 연구를 훼방하는 최대 요소는 복제에 대한 그릇된 혐오와 그 효용에 대한 인식의 부족이다. 따지고 보면 인간 복제는 누군가의 쌍둥이 형제나 자매를 낳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일이다. 형제나 자매가 태어나도록 하는 일을 부자연스럽다거나 악하다고 할 이유가 없다. 다음 경우를 보면 판단은 분명해진다. 남편의 불임증 때문에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부부의 경우, 모르는 남성의 정자를 아내에게 인공수정하여 아이를 가지는 것과 부부 스스로의 힘으로, 즉 아내나 남편을 복제하여 아이를 가지는 것, 둘 중 어느 편이 나은가? 전자의 방식으로 태어난 아이는 훗날 자신의 '생물학적 부친'이 누군지 궁금해 할 것이고, 이 방식의 해결이 함축하는 가족 내부의 유전적 이질성은 결국 가정의 내적 결속을 와해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복제를 통해 태어난 아이는 모든 유전적 특성을 아내 혹은 남편으로부터 고스란히 물려받았기 때문에 이런 위험이 존재하지 않는다. 자녀 갖기를 포기하거나 다른 부모가 낳은 아이를 입양할 수도 있지만, 부부 스스로의 힘으로 자녀를 낳은 경우와 견줄 수는 없을 것이다. 불임 가정의 고통을 해소할 최선의 길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인간 복제 연구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희망이다.
- 가정의 결속을 위협할 것은 유전적 이질성이 아니라 복제로 태어난 아이가 부부 중 한 사람의 쌍둥이 형제이기도 한 까닭에 겪게 될 정체성 갈등이다.
- 연구개발 과정에서 희생되는 숱한 실험동물의 생명을 고려할 때 복제 연구를 비롯한 모든 의학 연구는 인간만을 위한 종(種) 이기주의적 행위에 불과하다.
- 고유하고 독립적인 인격을 지닌 개체라는 점을 고려하면 복제 인간도 사회적, 법적 차원에서 보통 인간과 동등하게 존엄성을 지닌 존재로 취급되어야 할 것이다.
- 사회 전체의 이익이라는 관점에서는 가정을 이룬 부부가 자녀 갖기를 거부하거나 포기하는 편보다 어떤 방식으로든 자녀를 갖는 편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옳다.
- 연구 과정에서 최초에 의도하지 않았던 과학적 업적이 이루어지는 일이 다반사라고 해도 연구목적을 명료하게 설정하는 것이 연구 효율성의 전제조건이라는 사실은 부정되지 않는다.